안녕하세요, 소프틀리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Grady입니다. 최근에 디자이너 면접을 여러 번 진행했는데, 인상 깊었던 대화가 있었어요.

"이 포트폴리오에 있는 상세페이지, 왜 이렇게 디자인하셨어요?"

"...예뻐서요."

"아 네, 예쁘긴 한데요

혹시 '예쁘다' 의 기준이 어떤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

반면에 이런 답변도 있었어요.

"네이버 쇼핑 1위 상세페이지를 분석했는데, 정보 → 혜택 → CTA 순서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레이아웃을 참고해서 핵심 정보를 첫 화면에 배치했어요."

두 번째 답변이 더 좋은 이유는, "왜?" 에 대한 답이 있기 때문이에요.

근데 솔직히 이건 어려운 질문이에요. "예쁘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팀에서 일하려면 이게 문제가 돼요. 내가 생각하는 "예쁨"과 팀장이 생각하는 "예쁨"이 다르면, "좀 더 예쁘게 해주세요"라는 피드백은 무한 루프가 되거든요.


피드백이 무조건 정답일까?

피드백을 4번, 5번 반영했는데 매출이나 브랜드 성과는 오히려 안 좋아질 수 있어요. 누군가가 생각하는 예쁜 디자인이 매출과 브랜드 기여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거거든요. 왜냐면 그 피드백들이 "정말 성과를 높이는 방향"인지 검증된 적이 없으니까요.

기준 없는 피드백 무한루프

그래서 소프틀리는 이렇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소프틀리가 디자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하는지 설명할게요. 면접 전에 읽어두시면 좋을 내용이에요.


"깔끔하게"의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요

디자인 리뷰에서 이런 피드백 들어본 적 있으시죠?

  • "좀 더 예쁘게 해주세요"
  • "이거 좀 깔끔하게 정리해주세요"
  • "느낌이 안 살아요"
  • "뭔가 아쉬워요"

이 피드백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기준이 없어요.

사람마다 다른 예쁨의 기준

다 맞는 말이에요. 근데 팀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예쁨은 이거다"가 필요해요. 그래야 "좀 더 예쁘게"라는 피드백이 구체적인 액션으로 바뀌거든요.


좋은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

그럼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뭘까요? 소프틀리의 정의는 이래요:

좋은 크리에이티브의 5가지 조건

핵심: 측정이 가능해야 개선할 수 있다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잘 됐는지" 모르면 다음에 더 잘할 수가 없어요.

좋은 크리에이티브의 5가지 조건

측정할 수 있어야:

  • "이번에 뭐가 잘 됐는지" 알 수 있고
  • "다음에 뭘 더 잘할지" 알 수 있고
  • "우리만의 기준"을 쌓아갈 수 있어요

측정 → 회고 → 개선 사이클

실제로 저희가 어떻게 하는지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측정 회고 개선 사이클

예시: 루니엘 상세페이지

1단계. 측정

  • 클릭율 CTR: 0.4%
  • 전환율 CVR: 3.21%

2단계. 회고

  • Problem: 전환율이 좀 낮은 것 같다.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같은 카테고리 제품들 중에 CVR이 8%까지 나오는 제품들이 있으니, 여기까지 높여보자.
  • 전환율을 떨어뜨리는 지점은, 첫 상단 섹션에서 메시지 전달이 잘 안 되고 있지 않을까? 레이아웃이 깔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3단계. 개선 (Try)

  • 레이아웃에서 이미지 영역을 확대해서,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보여주자.

4단계. 재측정

  • 클릭율 CTR: 0.39%
  • 전환율 CVR: 5.62% ✅ (2.41%p 개선)

5단계. 추가 회고 및 기준 정립

  • Problem: CTR은 거의 변화가 없다. 썸네일 자체는 클릭을 유도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 같고, 상세페이지 내부 개선이 CVR 상승에 기여했다.
  • 기준 정립: "루니엘 상세페이지는 첫 화면에서 제품 이미지를 크게, 메시지는 간결하게"
  • → 다음 크리에이티브에 적용

두가지 관점 : 커머스 vs 브랜드

메시지 전달을 평가할 때도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해요.

두 개의 렌즈 커머스 기여도, 브랜드 기여도

왜 둘 다 필요한가

단기적 성과, 장기적 성과 비교

우리만의 "예쁨"을 정의하는 방법

"예쁨"이나 "아름다움"은 추상적인 개념이에요. 소프틀리에서는 이걸 정량 측정의 맥락에서 정의해요.

예쁨 정의 과정

루니엘의 "예쁨" 정의 과정

1. 측정: A안(미니멀) vs B안(정보 중심) A/B 테스트 → B안 전환율 1.8% (A안 1.2%)

2. 회고: "루니엘 고객은 감성보다 정보를 먼저 원하는구나"

3. 브랜드 확인: B안도 세이지 그린 톤앤매너 유지됐나? → Yes ✅

4. 기준 정립: "루니엘의 예쁨 = 정보 중심 + 세이지 그린 톤"


소프틀리 디자인의 세 가지 영역

소프틀리에서 디자인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요. 각 영역마다 "좋은 크리에이티브"의 기준이 조금씩 달라요.

세 가지 디자인 영역 관점 3개

영역마다 두 렌즈의 비중이 달라요. 커머스 디자인은 단기 성과 비중이 높고, 브랜드 디자인은 장기 브랜드 비중이 높아요. 근데 둘 다 0은 아니에요. 항상 둘 다 고려해야 해요.


피드백도 회고다 — Keep, Problem, Try

"좀 더 예쁘게 해주세요." 이 피드백은 "좋은 크리에이티브"의 정의와 연결이 안 돼요.

  • 커머스 성과를 높이라는 건지?
  • 브랜드 일관성을 높이라는 건지?
  • 둘 다인지?

모르니까 수정할 수가 없어요.

KPT 피드백 방식

Before vs After

Before vs After

핵심: Problem이 정량적이어야 한다


면접에서 확인하는 것들

소프틀리 디자이너 면접에서 자주 묻는 질문들을 정리했어요. 각 질문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 어떤 답변이 좋은지 알려드릴게요.

면접 질문 요약

Q1. "이 포트폴리오에 있는 상세페이지, 왜 이렇게 디자인하셨어요?"

확인하고 싶은 것: 디자인 결정에 논리적 근거가 있는가?

❌ 흔한 답변

"예뻐서요."

✅ 좋은 답변

"네이버 쇼핑 1위 상세페이지에서 정보 → 혜택 → CTA 순서를 참고했어요."

Q3. "'이건 좀 촌스럽다' 싶은데 잘 팔리는 상세페이지 본 적 있어요?"

확인하고 싶은 것: "예쁨 ≠ 팔림"을 이해하는가?

❌ 흔한 답변

"특별히 본 적 없어요."

✅ 좋은 답변

"쿠팡 홈스타 세제요. 디자인이 세련되진 않은데, 친숙한 색감이랑 정보가 한눈에 들어와서 잘 팔리는 것 같아요."

Q5. "'빨간색 테두리 넣고, 폰트 크게, 할인가 뱃지 넣어주세요'라고 하면 어떠세요?"

확인하고 싶은 것: "왜?"를 물어볼 수 있는가? 대안을 제안할 수 있는가?

❌ 흔한 답변

"...네, 하죠."

✅ 좋은 답변

"왜 그렇게 바꿔야 하는지 먼저 여쭤볼 것 같아요. 전환율 문제인지, CTR 문제인지에 따라 수정 방향이 다를 것 같아서요."

Q7. "A안은 예쁜데 전환율 1.2%, B안은 촌스러운데 전환율 2.0%. 어떤 걸 선택?"

확인하고 싶은 것: "왜 차이가 났는지" 궁금해하는가?

❌ 흔한 답변

"B안이요." (이유 없이)

✅ 좋은 답변

"B안인데, 왜 차이가 났는지 궁금해요. 분석해서 다음엔 예쁘면서 전환율도 높은 디자인 만들고 싶어요."


소프틀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디자이너

면접 질문들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면, 소프틀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디자이너의 모습이 나와요.

이상적인 디자이너 9요소

9가지 역량 요소

9가지

바라는 게 너무 많죠?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이 회사 요구사항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저희도 이 9가지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지 않아요. 소프틀리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측정 체계도 계속 다듬고 있고, 회고 문화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브랜드별 "예쁨"의 기준도 아직 쌓아가는 중이고요.

그래서 이 글은 "이런 분만 뽑겠다"는 게 아니에요.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을 공유하고, 이 철학에 공감하시는 분을 찾고 싶은 거예요.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싶어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질문에 "Yes"가 많을수록 소프틀리와 잘 맞을 가능성이 높아요.

  • 내 디자인에 "왜 이렇게 했어요?"라고 물으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 레퍼런스 찾을 때 "이게 왜 잘 됐을까?"를 분석해본다
  • 촌스럽지만 잘 팔리는 디자인을 보면 이유가 궁금하다
  • 내 작업이 커머스/브랜드/UI,UX 중 뭔지 구분할 수 있다
  • 피드백 받으면 "왜요?"라고 물어볼 수 있다
  • 단기 매출과 장기 브랜드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A안이 예쁜데 B안이 전환율 높으면 "왜 차이가 났을까?" 궁금하다
  • 문제가 생기면 "일단 다 바꾸자"보다 "어디가 문제지?"부터 생각한다
  • 내 디자인 과정(INPUT/OUTPUT)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Yes가 많든 적든, 이 질문들이 "좋은 질문이네"라고 느껴지셨다면 저희와 잘 맞을 수 있어요.


마무리

소프틀리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이래요.

물론 저희도 이걸 완벽하게 하고 있지는 않아요. 아직 객관화하지 못한 영역도 많고, 측정 체계도 계속 보완 중이에요. 하지만 방향은 명확해요. 끊임없이 더 객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이 글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분과 함께 일하고 싶다."

이 철학에 공감하시고, 함께 기준을 만들어가고 싶으신 분이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 Grady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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